미대 정시는 '수능 시험'이 아니다 — 구조부터 다시 본다
모아입시 편집팀
미대 정시에는 '표준'이 없다
일반 학과 정시는 대체로 수능 100%다. 그래서 배치표 한 장으로 줄을 세울 수 있다. 미대 정시는 그렇지 않다. 수능과 실기를 섞는 비율이 대학마다 다르고, 그 폭이 극단적으로 넓다.
아래는 2027학년도 요강·전형계획 원문에서 확인한 실제 비율이다.
- 백석예술대 디자인·영상학부 — 학생부 10 + 수능 10 + 실기 80 (2027학년도부터 수능이 새로 10% 들어왔다)
- 상명대 서울 생활예술전공 — 수능 20 + 실기 80
- 단국대 천안 미술학부 — 수능 30 + 실기 70
- 상명대 서울 조형예술전공 — 수능 30 + 실기 70
- 인하대 조형예술·디자인융합·의류디자인 — 수능 30 + 실기 70
- 단국대 죽전 도예과·디자인학부 — 수능 40 + 실기 60
- 상명대 천안 디자인학부 — 수능 40 + 실기 60
- 경기대 애니메이션학과 — 수능 40 + 실기 60 (2027학년도부터 실기가 70%→60%로 줄었다)
- 서울여대 아트앤디자인스쿨 — 수능 60 + 실기 40
- 동덕여대 디자인·회화 — 수능 60 + 실기 40
- 인하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 수능 60 + 실기 40
- 한성대 ICT디자인학부(주간) — 수능 100
- 서울여대 첨단미디어디자인전공 — 수능 100
- 계원예술대 정시 수능위주 — 수능 100 / 정시 실기위주 — 실기 100
같은 '미대 정시'인데 수능 10%인 곳과 100%인 곳이 함께 있다. 내 성적과 실기 중 어느 쪽이 나은지에 따라 지원할 학교가 통째로 갈린다는 뜻이다.
단계 구조를 반드시 확인한다
비율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다. 일괄합산이냐 단계별이냐다.
서울대 미술대학 정시는 1단계에서 수능 100%로 5배수를 자른다. 2단계에 가서야 1단계 성적 40 + 실기평가 30 + 면접 30으로 뽑는다. 실기가 아무리 좋아도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림을 그려볼 기회조차 없다.
국민대 조형대학 정시도 실기(기초조형 평가 5시간)와 면접을 함께 보는 구조이고, 면접에서 그 실기 작품을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요강에서 '일괄합산'과 '단계별'이라는 단어를 먼저 찾아라. 이 한 단어가 전략을 바꾼다.
가·나·다군 — 세 번뿐이다
정시는 모집군별로 한 번씩, 최대 세 번 지원한다. 미대는 여기에 함정이 하나 더 있다.
- 같은 군의 대학은 실기고사 날짜가 겹치기 쉽다. 지원해 놓고 못 가는 일이 생긴다.
- 실기 종목이 다르면 준비 부담이 배가 된다. 세 곳 모두 기초디자인이면 한 가지만 준비하면 되지만, 소묘·수채화·기초디자인으로 흩어지면 셋 다 어설퍼진다.
- 군은 대학이 해마다 바꾼다. 작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면 안 된다.
수시 이월을 계산에 넣는다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넘어온다. 요강에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하여 선발함'이라고 적혀 있다면, 최초 공고된 정시 인원보다 실제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경기대 디자인비즈학부처럼 정시 고정 모집인원이 아예 없고 수시 이월분만 뽑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정시 지원 자체를 계획하기 어렵다.
최종 인원은 원서접수 직전에 각 대학이 다시 공지한다. 그때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실기 100% 전형이라는 선택지
수능이 약하다면 수능을 아예 보지 않는 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목원대 실기전형 — 실기 100%(1,000점). 학생부도 반영하지 않는다.
- 서울여대 실기우수자(미술) — 실기 100%. 학생부 미반영.
- 계원예술대 정시 실기위주 — 실기 100%.
일반 학과에는 없는 구조다. 미술 입시가 실기로 뒤집을 수 있는 판이라고 말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다만 뒤집어 말하면 실기가 전부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글의 수치는 각 대학 2027학년도 모집요강·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원문에서 확인한 것입니다(2026-07 확인). 정시 요강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대학도 있으므로, 지원 전에는 반드시 해당 연도 정시 모집요강 원문을 직접 확인하세요.